크리스마스 전쟁! | 신두현 목사 | 2024-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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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쟁!”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1914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전장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밤부터 다음날 크리스마스까지 하루 동안 연합군과 독일군이 전쟁을 멈추고 양측 참호 사이 무인 지대에서 만나 서로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하며 캐럴을 부르는 등 성탄절을 함께 보내었습니다. 잠시 나나 전쟁을 멈추고 병사들이 쉼을 얻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선 이맘때가 되면 여전히 ‘크리스마스 전쟁’이 벌어집니다. 이른바 ‘크리스마스 전쟁’은 기독교의 상징을 제거하려는 무신론자들과 이를 지키려는 기독교계의 충돌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말을 두고 벌어지죠.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고속도로가에 세워진 광고판(Billboard)에서 이런 문구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산타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그래 이렇게 쭉 교회 가지 말고 건너뛰렴. 넌 선을 위해 좋은 사람이 되어라. 해피 할리데이!” 성탄절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며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뉘앙스입니다. 이 광고를 낸 사람들은 ‘미국의 무신론자들’(American Atheists)이라는 단체입니다. 이런 사회의 흐름 가운데서 2013년 텍사스주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법’(Merry Christmas Bill)을 발의했던 주의원들이 기자회견에서 “이 법은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축하해야 하는지,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지 기억나게 합니다.”라고 했던 말이 인상적입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의 참 의미를 잊고 지내왔다는 반성이 담긴 말입니다. 우리가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축하하고, 무엇에 감사해야 할까요? 원래 크리스마스는 라틴어로 ‘그리스도’라는 뜻의 Christus(크리스투스)와 ‘모임’이라는 뜻의 Massa(마사)가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로, ‘그리스도를 예배한다’라는 뜻입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맞아 영접하고 예배함으로 기뻐하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입니다. 이날 우리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것은 다른 종교인들이나 세속적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하나님과 화해로 그들을 초대하는 것이고, 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포용하자는 제안입니다. 오해와 편견 없이 성스럽고 아름답게 누구와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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