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부르는 노래

<시월에 부르는 노래>
가을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는 Autumn과 Fall 이다. 전자는 추수 내지는 수확 harvest의
의미가 담겨 있고 Fall은 조락凋落 의 개념이 있다. 이렇게 가을은 이중성 duplicity을
가지고 있다. 인생이 그런 거 아니겠는가. 나는 가을을 맞을 때마다 이런 이중성을
보면서 인생의 의미를 관조한다. 추수가 주는 즐거움이 있기에 이 땅에 애착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시나브로 낙엽이 뒹구는 모습은 쓸쓸하다 못해 존재의 허무함을 보게
한다.
성경은 우리의 인생이 ‘아침 안개와 ‘저녁 연기’에 비유하며 잠시 보이다가 금새
사라지는 나그네 인생이라고 한다. 이 나그네 인생이 목적과 방향이 분명하면 ‘순례자’
pilgrim요, 그렇지 않으면 ‘관광객’ tourist이라는 말이 있다. 순례자는 우리 항해의 끝이
예수 그리스도임을 멀리서 바라보고 그가 보내신 성령님을 인도자로 삼아 즐겁게
흥겁게 춤을 추며 예수님께로 달려가는 인생이다. 이 인생의 입에는 언제나 노래가 있고
찬송이 있다. 그 어깨는 속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들썩들썩 거린다.
삶이 춤이요 노래요 잔치다. 이는 살아 있는 예배다. 그러나, 관광객으로 사는 사람은
자신의 돈으로 자신의 건강으로 여행을 한다. 마음에 안 들면 불평하고 가던 길도
돌아선다.
시월에 가을 여행을 시작하면서 인생을 지으시고 이 땅에 심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다시
묵상한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요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다. 그는 우리의 전부다. 그 아들의 죽음으로 우리를 양자로 삼으시는 그 사랑.
우리는 충분히 그를 찬양하며 노래할 이유가 있다. 이 가을 여행은 그의 은혜를 다시금
이슬처럼 머금고 감사와 찬송으로 가장 크게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예배자로 세워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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